개인주의자1 도쿄올림픽 완연한 개인주의자가 됐다고 착각할 무렵, 헌법을 보고 눈물 흘리는 감수성에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매번 열광하던 올림픽에 어째서, 왜, 흥미가 없었던 걸까? 답은 연애다. 좋아하던 누나의 소개로 초여름 소개팅을 했다. 문화생활이라고는 달에 한편 남짓 보는 영화가 전부(이것마저 코로나19로 넷플릭스가 대체했고)였던 터라 홍대 소규모 공연장에서 보잔 말이 상당히 부담됐다. 고리타분한 모습을 들키기 딱 쉬웠다. 걱정이야 좀 됐지만 막연히 홍대를 동경했기에 간단히 공연이나 보고 오자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무례하다. 처음 만난 그는 일요일임에도 업무 전화를 받으며 옆으로 쓱 지나갔다. 직감으로 '저 사람이다!'란 생각이 들었고, 맥주 한잔 하고 공연 보고 집에 가면 적당한 주말을 즐길 수 있겠다 싶었.. 2021.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