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성보호1 말 그대로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과제 [11월 광진포럼] 입사 초 매일의 상담이 황당과 당황의 경계에 있던 무렵, 파격적 전화를 받았다. 임신 중 근로시간을 단축한다하니 임금 삭감도 모자라 바닥의 ‘껌’을 떼라는 병원장의 지시. “임신 초 근로시간 단축은 법으로 보장될 뿐만 아니라 임금 삭감은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임신노동자를 쫓아내려는 의도가 훤한 원장에겐 소용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담자는 2달 후 종이 두 장을 쥐고 센터를 방문했다. 기존 근로계약서와 바뀐 근로계약서 각 1장, 삭감된 임금과 계약 기간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법률 자문을 받아 작성된 근로계약서의 글자 단 몇 자로 노동조건이 바뀌게 된 내담자는 자녀 출생 무렵까지 몇 건의 통화를 더 해야만 했다. 임신 기간 마지막까지 악랄.. 2021.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