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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 경양카츠 비싼 돈가스를 먹으려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가려던 최고당 돈가스집 문이 닫아 옆 골목에 있는 '경양카츠'라는 집으로 가기로 했다. 가격을 대충 보고 들어갔는데, 주의해서 볼 걸 그랬다. 아니 가장 저렴한 돈가스가 12,900원이라니.. 여기가 한국이 맞는지...? 소심하게 가장 저렴한 12,900원의 안심 돈카츠를 주문했다. 12,900원짜리 돈가스는 무슨 맛일까 기대 반, 점심으로 먹기엔 너무 비싸다는 생각 반으로 돈카츠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돈카츠는 늦게 나왔고, 몇 번 뵌 적 없는 손님분과 어색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안심 돈카츠가 나왔다. 경양식 돈가스가 아닌 일본식 돈카츠. 요즘 유행했던 연돈의 돈가스처럼 두툼한 안심이 튀겨져 나왔다. 가게 이름이 경양카츠인데 일본식 돈카츠가 나온다. 경양+카츠의.. 2020. 6. 8.
"사직서를 작성했어요" 또 안타까운 상담을 하게 됐다. "회사에서 그만 나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계속 있으면 죄짓는 느낌이라 사직서를 작성했어요." 몇 날 며칠 계속된 사업주의 강요에 결국 사직서를 작성했고,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에 털레털레 집으로 걸어가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내가 퇴사해야 할 만큼 회사에 민폐였던가?',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가?' 충격으로 인해 기나긴 우울감에 빠져있다 정신을 차리고 실업(구직) 급여를 받으려고 고용센터에 찾아갔다고 한다. 당연히 회사에서 그만두기를 강요해서 퇴사했으므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발적 퇴사여서 실업급여 신청 절차를 진행할 수 없네요." 회사가 나가라고 해서 동의한 것이라고 몇 번을 말해도 자발적 퇴사로 신고되어 있다며 고용센터에.. 2020. 6. 5.
"근로계약서는 작성을 안 했는데요?" "근로계약서는 작성을 안 했는데요?" 오늘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는다. 법에서 작성하라는 근로계약서. 왜 이렇게 작성을 안 하는 것일까?, 아니 왜 못하는 것일까? 「근로기준법 17조」에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면으로 교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근로계약서에는 근로기간, 근로시간, 임금 등을 비롯한 각종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일을 하고 임금을 받는다. 하루 8시간씩 노동을 제공하면서 부수적인 일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즉,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임금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을 제공하면서 작성하는 근로계약서는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동, 근로라는 말이 생활에 밀접하게.. 202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