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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서 걱정하기 주식시장에 입문한지도 어언 6개월, 우리 누나 생일에 시작했으니 정말 딱 6개월이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시작했다. 주식은 자기 자본으로만 하는 것이라는 항간의 충고를 무시하고, 모든 부채를 끌어모아 그야말로 풀배팅을 했다. 또, 통념을 무시하고 분산하지 않았다. 2 종목 정도만 분석해서 그중 더 안정적이며 주가 상승의 여력이 있는 1 종목에 '몰빵'을 했다. 그렇다, 애초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다. 코스피는 3월 급격한 하락 이후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갱신했지만, 난 고난과 역경이 계속됐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도 내 투자원칙의 4가지는 고수했다. 다음과 같다. 1. 코스피에 속한 대형주일 것 2.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을 것 3. 증가하는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전년도.. 2020. 12. 22.
코털 마지막 블로그 글을 쓴지 한 달이 지났다. 이번에는 시간이 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매일매일 '오늘은 글을 써야지, 그래 쓰자'를 되뇌었다. 그러나 한 달이 넘게 지났다. 한 달이 지났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한 달은 지나버렸다. 다시 또 나태했다. 나는 코털이 빨리 자란다. 코털이라고 하면 인중에 나는 콧수염처럼 근사한 모습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게서 빨리 자라나는 털은 콧 ‘속’의 털이다. 의도치 않게 빨리 자라나는 이 털은 조금이라도 관심을 덜 주면 코를 비집고 나와 밖으로 삐져나온다. 내 존재감을 알아달라는 듯이. 마치 해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해바라기 같이. 재택근무를 맞이하야, 거울을 유심히 봤다. 역시나, 관심을 주지 않았던 코털들이 코를 헤집고 나와있었다. 정말이지 내 의.. 2020. 10. 7.
노동 사건(일희일비, 송곳, 손잡이, 채찍, 다짐) 한 동안 뜸했던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쓸 일이 생겼다. 한 동안이 얼마 되지 않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 글이 6월 8일이니 근 2달 가까이다. 글을 안 올린 변명이야 수도 없이 댈 수 있지만, 1가지 이유만 대라고 다그친다면 게을렀다는 이유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누가 다그치진 않았지만). 게으름을 뒤로 하고 남겨야 할 일이 있어 적는다. 난 노무사로서 노동사건을 대리한다. 다만, 짧은 경력에 짧은 사회 생활, 날카롭지 않은 촉과 최대 1분 남짓 집중할 수 있는 단점을 가진 사람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결국엔 '왕초보이자 산만한 노무사'로서 노동사건을 수행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점을 알 턱이 없는 의뢰인은 나에게 사건을 맡겨버렸다. 그래서 난 나를 속이며 사건에 임했다. 나를 속이는 방법이.. 2020. 7. 31.
정리해고 주말 동안 묵은 방청소를 했다. 난 잘 버리는 성격이다. 원래부터 잘 버렸던건 아니고 몇 년간 했던 자취와 기숙사 생활이 '버리는 것이 청소'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는 버려야 할 잡동사니는 곧잘 버린다. 그런데 이번 주말 청소는 버리는 데 꽤 애를 먹었다. 몇 달 사이 새 책들이 많이 생겼지만 책장 공간은 그대로이니 옛날 책들을 버려야 했다. 다른 잡동사니야 척척 버렸을텐데 책들을 버리려니 어떤 것부터 버려야 하나 계속 생각하게 됐다. 결국 헌책들은 보이지 않는 침대 구석 한켠에 고이 쌓아졌다. 책장을 차지하였던 공간엔 새 책들이 들어섰다. 「근로기준법 24조」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사회적 용어로 흔히 정리해고라고 하는 이 규정은 노동자들(한.. 2020. 6. 8.